“우리가 충분히 배우고 우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연 경우 언제든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하고 우아하게 된다.” -니체

 

다른 생활습관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인간 본성의 무한한 다양성을 구경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의 학교를 모르겠다. -몽테뉴

 

인간이 물질세계는 탐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탐사는 하지 않으려 한다. 인간은 자기 삶에서 단순함의 너른 빈터를 충분히 남겨두어야만 인간일 수 있다. –조지오웰

 

나는 작가로서가 아니라 이 땅에 사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동안 우리가 지어온 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조세희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전태일

 

작가는 가슴에 구멍이 난 사람이다. 그 구멍을 언어로 메운다. -시인 권혁웅

 

남들이 당신을 설명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남들이 말하게 하지 마라. -마사 킨더

 

우리는 불행처럼 우리를 자극하는 책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아주 깊이 상처를 남기는 책이 필요하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느껴지고,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어 숲으로 추방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 자살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 나는 이렇게 믿고 있다. -카프카

 

동정은 이 세상의 고통을 증대시킨다. 동정은 쾌락을 포함하고 우월함을 적게나마 맛보게 하는 감정으로서, 자살의 해독제가 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잊게 해주고 우리의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며 공포와 무감각을 쫓아버리고 말을 하게 하고 탄식하게 하며 행위를 하도록 자극한다. 동정에는 무언가 고양하고 우월감을 주는 점이 있다. -니체

 

첫 번째 판단을 버려라. 그것은 시대가 네 몸을 통해 판단한 것이다. -니체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이며, 남들도 다 쓸 수 있는 것을 삼갔을 뿐이다. -문학평론가 김현

 

인간은 행복조차 배워야 하는 짐승 –니체

 

정작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한 물음이 없다는 것. 행복은 나의 숙명, 나의 회환, 나의 벌레였다. –랭보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아름답지 않은 것에 사랑을 느끼는 법이 없다. 모든 사랑은 아름다움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외수

 

사람을 당신만큼 사랑해본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이 쌓이고 쌓였지만 내 혀로는 안 돼요. 춤으로 보여드리지. 자, 갑시다.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일단 당신만의 사실들을 수집하라. 그런 뒤엔 얼마든지 그걸 왜곡할 수 있다 -마크 트웨인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영국 수상 벤저민 디즈레일리

 

수가 세상을 다스린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저는 세상이 올바르게 다스려지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수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사실은 압니다 -괴테. 에커만과의 대화

 

현명한 대답을 듣고 싶다면, 납득할 수 있게 질문해야 한다. -괴테

 

 

 

 

 

 

다른 사람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한 항상 그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어느 누구도 남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람의 마음은 변화의 가능성이 늘 열려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영리해질 수도 있고,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당신이 어떤 사람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 순간, 그는 이미 변해 있을지도 모른다.-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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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는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소설이다. 강렬하진 않지만 잔잔하게 타오르며 천천히 식어가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인생은, 줄곧 초연한 어투로 슬픔을 감추고 객관적 사실만을 드러내며 담담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1965년에 출간했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06년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판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는 올해 초에 번역본이 나왔다. 이 소설은 “슬프고 고독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왔다.

 

주인공 스토너의 인생은 대학시절 친구 매스터스가 “세상에 나가면 곧 알 수 있을 걸세. 자네 역시 처음부터 실패자로 만들어졌다는 걸”이라고 예언하듯 성공적인 삶은 아니었다.

사랑했다고 믿었던 여인과 결혼했지만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그의 아내는 심지어 딸과 가까이 가지 못하게 스토너를 교묘하게 따돌렸으며,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교수가 되었지만 영향력 있는 지도자도 아니었다. 어느 것 하나 뛰어난 업적을 남기거나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을 하고 나서는 그는 점차 ‘무표정하고 황량한’ 얼굴로 세상을 대했다. 상실감,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숨겨둔 열정이란 감정도 느끼기는 했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열정이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러한 스토너의 삶이 방향을 바꾸게 된 계기, 죽기 전까지도 같이 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책’이다.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책은 스토너의 삶의 기로에서 늘 결정적인 매개가 되었다.  


첫 번째는 농대생이었던 스토너가 교양 수업으로 들은 영문과 수업에, 문학에 매료된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소네트였다. 그는 점점 새로 알게 된 학문, 책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대학 도서관의 서가들 속에서 수천 권의 책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가죽, 천, 종이로 된 책들의 퀴퀴한 냄새를 들이마시기도 했다. 마치 이국적인 향 냄새를 들이마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때때로 걸음을 멈추고 책을 한 권 꺼내서 커다란 손에 잠시 들고 있었다. 아직 낯선 책등과 표지의 느낌, 그의 손길에 전혀 반항하지 않는 종이의 느낌에 손이 찌릿찌릿했다. (25쪽)

 

스토너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초월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과거와 망자가 현재의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로 흘러들어 오는 강력한 환상’을 본다. 그는 책이 주는 환상 속에 푹 빠져 농부가 아닌 영문과 교수로 문학을 연구하며 살아간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동료들이 대부분 전쟁에 참가할 때도 그는 학교에 남아 학문을 계속 이어나갔다.
부인 이디스와 큰 집을 사면서 이뤄지는 갈등도 그 안에 서재를 꾸며 놓음으로써 마음에 평안을 얻는다.

 

오래전부터 자신도 모르게 부끄러운 비밀처럼 마음속 어딘가에 이미지 하나가 묻혀 있음을 깨달았다. 겉으로는 방의 이미지였지만 사실은 그 자신의 이미지였다. 따라서 그가 서재를 꾸미면서 분명하게 규정하려고 애쓰는 바로 그 자신인 셈이었다.(143쪽)

 

책 때문에 승진도 한다. 스토너가 직접 쓴, 그러나 아직 출판되지 않은 책 덕분에 대학에서도 종신교수가 된다. 하지만 그가 평생을 연구를 하며 깨달은 것은 ‘지혜’가 아닌 ‘무지’였다. 그는 적절한 순간에 타협해 앞날을 도모하기보다 순간에 부딪쳐 무너지고 마는 인생을 택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책을 읽듯 관망하며 보냈다. 그것이 그를 고독하게 만들지라도 스토너는 끝을 맺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너는 암에 걸려 종신교수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다 받지도 못한 채 병상에 눕게 된다. 역시 죽음을 앞두고 그가 잡은 것은 자신의 책이었다. 그는 죽는 순간에도 탁자 위에 있는 책을 펼쳐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짜릿함을 느꼈다. 그리곤 힘없이 심연으로 가라앉았다.

 

마치 책장이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짜릿한 느낌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와 그의 살과 뼈를 훑었다. 그는 그것을 어렴풋이 의식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를 가둬주기를, 공포와 비슷한 그 옛날의 설렘이 그를 지금 이 자리에 고정시켜주기를 기다렸다.(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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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쓰기 모임을 끝내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서, 스토너의 이야기는 ‘지적인 사람이 결정한 인생의 방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아 노력했고, 전쟁보다 학문을 공부해 학교에 남는 길을 택했으며, 학생과 학과장과의 갈등이 있을 때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묵묵히 걸어 나갔다. 누구나 여러 길에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다. 그게 평탄하든 고난이든. 실패일지라도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스토너는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스토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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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에 한 번 목요일 저녁에 서평 수업을 듣는다. 책을 읽고 쓴 서평을 첨삭 받고 합평을 한다. 그 자리에 서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자존감. 누구는 늘 당당하던데 어째서 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이 부끄럽고 아는 체 하는 것만 같아 내 의견을 잘 이야기하지 못할까.. 자존감은 그 누가 세워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쌓아가야 하는 것인데! 왜 말하지 못하니!!!
남탓하지 말자 내 안에서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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