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김사랑 노래가 나왔다. 그러니까 지금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추성훈 딸 추사랑이 있기 전에 김사랑말이다. 배우 김사랑 말고 가수 김사랑. 무한도전에서 21세기도 아니고 1990-1999년까지 음반을 낸 20세기 가수들을 모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나는 가수다)를 낸 것처럼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고 20세기 김사랑을 다시금 내 기억 저 너머에서 끌어올린 것이다.
김사랑이 처음 나왔을 때 당시 엄청난 천재라고, 서태지를 잇는 천재 가수가 나왔다고, 연예계가 떠들썩했다. 당시 나는 TV와 라디오 중독자였던 중학교 1학년이라 연예계 소식에 빠삭했고, 그래서 당시 기억이 꽤 또렷이 난다.
김사랑은 <나는 18살이다>란 앨범을 발표했고, 그중 'Feeling'이란 노래가 유명했다. 택시에서 흘러 나온 노래도 같았다. 지금 들어도 세련된 것이 천재였음은 틀림없다. 그 뒤로도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좋았으려만 10대의 뮤지션에게 쏟아진 너무 큰 관심을 받아 힘들었나보다. 제2의 서태지란 말도 천재란 말도 당시 018 광고도 음악을 하려는 뮤지션에게 사람들의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김사랑은 20살에 군대에 가고 잠시 잠적했다가 그 뒤로 음악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히트곡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18살이다>에 실린 곡들은 그 당시 10대가 만들기엔 놀라운 음악이었다.
Feeling 듣기
'짧은 생각(Thinking ab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추행한 사람이 재원이라고? (0) | 2014.12.02 |
---|---|
그곳엔 제시가 없었네 (0) | 2014.11.28 |
서른의 초겨울 (0) | 2014.11.12 |
주말 티비, 타블로 (0) | 2014.11.03 |
순서가 바뀐 고민 (0) | 201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