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기 3일차_2
다행이도 도로가 삼십분 정도 막히더니 뚫렸다. 그렇게 도착한 통리. 책에서는 분명 고즈넉한 인적 드문 곳이라더니 현지인 관광객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마을 자체가 워낙 커서 군데군데 들어가면 괜찮았으나 배낭도 무겁고 해서 걷는데 힘들었다.
통리는 옛날 부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있던 마을로 부자들의 집이었던 곳은 관광 건물이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강에서 사람들이 물을 뜨고 빨래를 하는 모습은 묘했다.
그렇게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나서 고양이 카페에 들어 가 밥을 먹었다. 카레와 스테이크. 예원에서 중국 음식에 질겁한 뒤로 줄곧 중국 음식과는 상관없는 밥을 시켰다. 별로 맛은 없었지만 관광지라 무척 비쌌다.
밥을 먹고 나니 오후 4시. ‘전자 릭샤(간이 자동차)’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 이날 우리의 여행의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사실 중국말도 못하고, 영어도 썩 잘하는 편이 아닌 우리 둘이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도 아무 무리 없이 상하이에서 먼 통리까지 척척 찾아냈다. 통리에 올 때, 시외버스에서 내려 마을 입구를 몰라 길에서 중국인에게 찾아가는 법을 물었는데 그도 관광객이라며 구글 맵으로 찾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가다보면 길이 있겠지 싶어, 망설임 없이 길을 걸었는데, 통리 입구였다. 우린 구글 없어도 감으로 잘 찾아다닌다며 구글남을 비웃었다. 그런 자만함을 신이 비웃듯 시련이 찾아왔으니, 바로 상하이로 가는 막차를 놓친 것이다!!! OTL...
상하이로 가는 막차가 오후 3시 30분이었다. 도착했다는 설렘 때문에 부주의하게도 우리는 막차 시간을 확인하지 못했다. 우리가 호텔에 가려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4시였다. 문을 닫으려는 터미널 직원을 붙들고 애원했으나 그녀는 양팔로 ‘엑스’만 그어댔다. 안내데스크 직원에게도 물어봤지만 택시를 타라는 말만 했다.
상하이에서 택시를 타고 가면 서울에서 춘천 가는 꼴인데 그러면 몇 십만 원이 깨졌다. 택시를 타려고 잡았으나 그나마도 택시가 안잡혔다. 해는 저물고 다급한 마음에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상하이를 한자로 쓰고 지나가는 차에 흔들었다. 소용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한국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한국 사람이냐는 말에 그녀가 “네”라고 대답했다. 할렐루야. 그녀는 친구들과 여행을 왔고, 중국 유학 중인 친구가 있으니 부탁해보라고 해서 따라갔다. 시외버스가 아닌 투어버스를 타고 온 그녀들에게 버스기사님에게 빈자리에 탈 수 있는지 중국말로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투어버스는 5시 20분 차였다. 친절한 그녀와 버스기사님 덕분에 우린 돈을 내고 버스를 얻어 탔다.
투어버스의 종점은 ‘상하이 체육관(上海体育馆站)’으로 ‘이케아(IKEA)’가 바로 근처에 있었다. 원래부터 공룡 가구 매장 이케아를 가고 싶었으나 시외버스의 종착점과 떨어져 있어 포기했던 곳이었다. 시외버스 종착지는 상하이 체육관과 떨어진 ‘인민광장역’이다. 1시간 동안 상하이로 못 돌아올까봐 간을 졸였으나, 얻어 탄 버스 덕분에 어쨌든 이케아를 가게 됐다.
이케아에 들어서니 싸고 아름다운 물건들이 많았다. 하루 종일 피곤했지만, 캐리어에 넣고 가져갈 수 있는 정도로 친구와 나는 쇼핑을 했다. 너무 커서 다 보지는 못하고 중간에 나왔다.
그리고 동방명주 IFC몰에 가서 하유미 남편이 운영한다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독특한 중국 향신료 냄새가 안 나고 입맛에 맞아 폭풍 흡입했다. 그리고 강 건너에서만 보던 동방명주를 가까이에서 보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내일이 출국인데 통리에서 하룻밤 묵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하루였다. 우리는 서로를 ‘토닥토닥’ 위로하는 심정으로 마지막 날 밤 전신 마사지라는 작은 사치를 부렸다. 마사지를 받고 우리는 완전히 뻗었다.
통리는 강 마을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통리도 설 축제 중.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산다.
한시를 읊고 싶은 풍경.
길거리 음식.
오래된 건물들.
여기 사람들은 아직도 빨래를 강에서 한다. 강물과 빨래통의 색감이 예쁘다.
그림에 나오는 마을 같죠.
고양이 카페. 음식이 나오기 전.
이케이는 중국에서 처음 가봤다.
이케아 첫 방문기.
대형 규모에 놀랐지.
IFC몰. 여의도 IFC몰과 자매인 듯 꼭 닮았다.
IFC몰 근처가 동방명주 근처.
화려한 IFC몰.
더 많은 사진은 여기로.
통리 http://wordpicker.tistory.com/25 , http://wordpicker.tistory.com/27
+
'중국(Ch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텔을 나가며, 안녕 상하이 (0) | 2016.03.10 |
---|---|
필름 찾아 삼만리 (0) | 2014.05.20 |
가난한 동네와 부자 동네 (0) | 2014.05.20 |
예원, 딤섬, 그리고 춘절 (0) | 2014.05.20 |
대륙의 폭죽소리 (0) | 2014.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