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시사저널에 두 명의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신입 기자들입니다. 인턴기자든 수습기자든 새내기가 들어오면 일정한 양식의 교육이 진행됩니다. 선배들이 기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에 대해 알려주고 경험을 전해주는 과정입니다. 이때 제가 주로 강조하는 것은 ‘성찰 능력’입니다. 정보를 좀 더 많이 수집하고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취재 기술도 중요하지만, 성찰 능력이야말로 기자로서 가장 중시해야 할 덕목이라고 일러줍니다. 끝없이 성찰하는 것만이 자신을 지키고 세상을 지키는 마지막 힘이 되어줄 것이므로 좋은 기사를 쓰려면 좋은 생각∙시선부터 먼저 갖춰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아무리 취재 능력이 뛰어나도 출발 지점이 잘못되면 엉뚱한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저는 그들에게 사건이나 사물을 대할 때 최대한 중립적으로, 시선을 최대한 열어놓으라고 권합니다. 사고의 틀을 스스로 좁히면 결코 좋은 기자가 될 수 없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시사저널>, 2014년 1월호, 김재태 편집위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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